이벤트 주최자라면 누구나 그 행사를 빛내 줄 초대명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초대한다고 해서 흔쾌히 오는 사람이 아닐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들을 모시는 데는 시간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벤트 주최자들은 잘 알고 있죠.
뉴욕 리버티의 홈 구장 바클레이스 센터의 대형 스크린에 테니스 스타 코코 고프(21세)가 만원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떴다. 바로 옆에는 바네사 브라이언트(코비 브라이언트의 미망인)와 그녀의 세 딸이 앉아있었다.-Front Office Sports기사에서 발췌-
기사에 등장하는 그녀들이 앉은 곳은 “Celebrity + Liberty” 두 단어를 조합한 “CeLIBrity Row"라고 불리는 코트사이드 좌석입니다. 이 좌석은 프랑스오픈 우승 후 불과 며칠만에 온 고프 외에도 할리우드 배우 겸 제작자 제이슨 수데이키스(Jason Sudeikis),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 올림픽 5회 우승의 주역인 레전드 수 버드(Sue Bird), 가수 시에라(Ciara) 등이 앉았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에미 상 시상식이나 중계방송 혹은 다큐멘터리, 뮤직 비디오에서나 보던 인물이 내가 찾은 경기장에 나타났다면 기립박수를 보낼 만하죠.
오늘 휘슬 레터는 뉴욕 리버티의 그 좌석이 (CeLIBrity Row)보여지는 자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② 뉴욕 리버티(WNBA팀), 찬밥신세로 전락했다가 귀인(貴人)을 만나다 ✅주인의 변심으로 뉴욕 중심가에서 변두리로 쫓겨나며 찬밥신세로 전락
2017년 당시 구단주 제임스 L. 돌란은 WNBA 창립 멤버 8개구단 중의 하나인 리버티를 팔겠다고 매물로 내놓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고 홈구장도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뉴욕 외곽의 허름한(?) 곳으로 옮겨 버림
메디슨 스퀘어 가든 시절 평균 관중 수는 꾸준히 상위권, 3차례나 관중1위를 차지한 인기 구단이었음 *구단주 제임스 L. 돌란은 북미 최고의 경기장으로 꼽히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소유주이자 뉴욕 닉스(NBA), 뉴욕 레인저스(NHL)를 소유한 스포츠재벌임)
미국 최고의 경기장에서 뛰던 팀이 뉴욕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낡은 경기장으로 버려지자 성적(7승27패)과 함께 평균관중도 2200명으로 곤두박질쳤음(이전직전 시즌 평균관중은 9899명이었음)
✅버려진 여자농구단의 가치를 알아본 새주인을 만나면서 화려한 부활
2019년 여자농구단의 가치를 알아본 조 우 차이와 클라라 우 차이 Joe and Clara Wu Tsai 부부가 리버티를 헐값에 인수해 팀 재건에 힘을 쏟으면서 코트성적과 관중실적에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함
구단주 부부가 이끄는 BSE재단은 2019년 1월 WNBA와 NBA 이사회의 구단인수에 관한 승인을 받은 8개월후 NBA구단 브루클린 네츠의 지분과 바클레이스 센터의 지분도 2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함(당시 BSE는 네츠 지분 49%는 이미 확보하고 있었음) *구단주 조 우 차이는 대만계 캐나다인으로 중국 IT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이며 부부가 설립한 BSE재단은 브루클린 네츠 , 뉴욕 리버티, 샌디에이고 실스(NLL)를 소유하고 있음
차이 부부는 리버티를 뉴욕 중심가에 위치한 바클리스 센터로 옮기는 것과 함께 전력보강을 위해 자유계약 신분의 스타플레이어와 타 팀 주력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젊은 선수와 신구조화를 이루게 만드는데성공하며 2024년 10월 20일, 챔피언 결정전에서 미네소타 링크스를 꺾고 처음으로 WNBA챔피언자리에 등극시킴.
③ 보는 좌석이 보여지는 자리가 되기까지 ✅암담했던 시절에는 “뉴욕 구단으로 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정도
리버티의 CBO(chief brand officer) 샤나 스티븐슨을 포함한 경영진은 한때 연고지 이전까지 고민하다가 바뀐 구단주에게 뉴욕 리버티가 뉴욕을 상징하는 여자농구단으로 남아있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득하고 셀럽 마케팅에 박차를 가함
저명인사를 코트사이드에 앉힌다는 계획은 2018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초청인사 리스트에 차이부부의 인맥이 더해지면서 초청인사의 등급이 달라지기 시작함
✅이제는 그 자리에 앉고 싶다는 스타들이 먼저 연락해오는 단계에 도달
담당자들은 앞서 소개한 코코 가우프 등의 스타와 빌리 진 킹, 여자농구계의 레전드 등은 이미 그 자리에 앉히는데 성공했고 아직 그 자리에 착석하지는 않았지만 비욘세까지 초청리스트 상위 순번에 올려놓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침
저명인사가 리버티 경기를 코트사이드에 앉아 보는 장면이 온라인에 확산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그들의 홍보담당자나 에이전트가 잘 알기 때문에 초청인사 범위를 더 넓힐 예정이라고 함.
④ 명품경기장에서의 수준 높은 경기는 매력 만점💯 ✅셀럽의 등장은 대중의 눈을 끌지만 초청이 쉽지 않다
행사 주최자라면 누구나 저명인사를 초청해 행사의 가치를 돋보이게 만들고 싶지만 대부분의 셀럽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에 참석하는 경향이 있음
리버티의 CeLIBrity Row가 성공한데는 수준 높은 경기가 명품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이 그들의 유인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됨
✅안목 높은 뉴요커의 관심을 사로잡은 수준 높은 경기(Product)
지난시즌 리버티는 평균관중 1만2729명으로 케이틀린 클라크의 인디애나 피버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평균 1만6399명의 관중으로 리그3위를 달리고 있음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시설(Place) 바클레이스 센터
세계적인 건축가 시게루 반이 곡선형 외관과 벌집 모양의 패턴으로 디자인한 이 공간은 2012년 개관한 이래 스포츠경기 외에도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U2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가 열리면서 세계적인 음악 공연장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장소
리버티의 코트사이드 티켓에는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설계로 위대한 개츠비 수준의 럭셔리 공간으로 꾸며진 클럽 이용권도 포함되어 있음
셀럽이 자신들의 격에 걸맞은 장소라고 여기면서 CeLIBrity Row에 앉기 시작하자 이 좌석은 아무나 앉는 자리가 아니라고 인식됨. 셀럽들이 직접 연락해서 티켓을 구매하는 단계까지 도달한 것이겠죠.
**참고로 센터의 이름 ‘바클레이스’는 2007년 개발사업자가 건설재원 조달을 위해 영국의 세계적인 은행 Barclays와 20년간 경기장명칭 사용권리를 주는 4억달러규모의 명칭사용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붙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