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32개팀이 떨어져 나가게 되죠. 그 중에는 졌지만 잘 싸운 팀도 있겠지만 어이없는 결과로 팬들의 억장을 무너뜨린 팀도 있습니다.
한국팀은 48개 팀 중 팬들 분노지수를 극도로 높인 팀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만 그런 게 결코 아니네요.
오늘 휘슬 레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을 한국 축구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해서 우리만큼 분노지수를 확 올린 팀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1.3회연속 조기탈락 독일(FIFA랭킹 10위)
2. 2회연속 승부차기 패배 네덜란드(FIFA랭킹 8위)
3. 3회연속 본선도 못간 이탈리아(FIFA랭킹 12위)
① 3회연속 조기탈락 FIFA랭킹 10위 독일 ✅ 3연속 조기탈락
독일 팬들의 기대치는 높은 곳을 향했는데 결과는 3연속 조기탈락! 뼈아픈 지점은 상대가 FIFA랭킹 41위인 파라과이에게 승부차기에서 졌다는 것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에르 레버쿠젠),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조슈아 킴미히 등으로 구성된 이번 멤버는 각각의 개인 기량 면에서 2014년 이후 가장 뛰어난 세대로 평가되었음
파라과이는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4로 대패했고, 3위 팀 중 최하위권인 7번째로 32강에 진출한 팀. 그런 팀에게 승부차기로 탈락하다니 자존심 높은 독일 팬들을 열 받게 하고도 남았을 것
✅ 지고나서 선수와 감독이 했던 말
“할 말이 없다. 두 번째 월드컵에서 또 이렇게 됐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주전선수 하베르츠-
“끔찍한 기분이다. 우리는 최고가 아닌 팀들을 상대로 세 경기 모두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이건 사실이다. 우리는 탈락해 마땅했다” -주장 킴미히-
“이제 3연속 탈락이다. 우리는 더 이상 최상위 팀이 아니다” -니겔스만 감독-
✅ 팬들의 분노가 향한 지점은 감독의 전술
분데스리가에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화려한 플레이를 구사했던 비르츠(레버쿠젠)을 감독이 왼쪽 윙에 배치해 선수의 강점이 발휘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점
파라과이 전에서 독일은 점유율이 높았지만 예측되는 공격으로 파라과이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점이 감독의 책임이며 그런 감독을 선임한 협회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음
② 2회연속 승부차기 패배 네덜란드(FIFA랭킹 8위)
✅ 승부차기 징크스를 가진 팀
네덜란드는 2006년 이후 참가한 네 차례 월드컵에서 정규시간 90분 안에 진 경기가 하나도 없다는 진기록(16경기 무패)을 보유한 팀인데 지는 방식이 동일
하지만 2014년 준결승(아르헨티나), 2022 년 8강(아르헨티나)에서 승부차기로 졌는데 32강(모로코)에서 또 같은 방식으로 진 것
✅ 설마 했던 일이 또 발생하며 분노지수 폭발
이번 모로코전에서도 90분 동안 1-0으로 앞서가던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1분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연장전에 돌입함
이때 중계방송 해설가는 공격보다 버티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네덜란드 팀을 향해 “승부차기를 더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는데 결국 같은 결과를 만들고는 탈락
매번 승부차기에서 진다는 건 전술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로 읽힌다는 게 팬들의 울화통을 터지게 하는 지점일 것
✅ 게다가 모로코의 5번키커가 네덜란드리그에서 뛰는 선수
이번 승부차기 승부는 4번키커까지 2차례씩 실수를 주고받으며 5번째까지 갔는데 네덜란드의 5번킥은 모로코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모로코의 5번째 킥을 성공시킨 선수가 하필이면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스마일 사이바리)였던 것도 뼈아픈 지점.
③ 3회연속 본선도 못간 이탈리아(FIFA랭킹 12위)
✅ 월드컵 우승 8개국 중 유일하게 본선 못간 이탈리아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한번이라도 우승한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유럽지역예선에서 탈락한 팀이 바로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브라질(5회)에 이어 독일과 함께 4회 우승을 기록한 축구의 나라인데 연속 3회나 지역예선에서 탈락해 구경만 하고 있는 신세로 전락함
스토리는 2018년부터 시작되는데 그해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80분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958년 이후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
2022년 대회는 북마케도니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탈락, 2026년 대회 역시 지역예선에서 탈락 후 진출권이 걸렸던 플레이오프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발칸반도의 작은 국가)와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탈락
✅ 이탈리아 팬들의 분노는 우리와 닮은 꼴
이번 예선에 출전했던 이탈리아 대표팀의 멤버는 전원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호화 군단이었지만 보스니아(FIFA 랭킹 65위)에 승부차기로 탈락하자 이탈리아 일간지들은 ‘세 번째 참사’로 부르며 절망감을 나타냄
이탈리아 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완전히 창피스럽다”, “축구협회장과 그 일당들은 연맹에서 당장 나가라” 등으로 분노를 표출
이탈리아 주요 스포츠 신문은 기사제목을 “모두 나가라” 혹은 “모두 집으로”로 뽑을 정도 협회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고 한 칼럼니스트는 “아무 계획 없이 보낸 20년”이라며 축구 행정을 비난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연맹 회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전 총리까지 나서 거든 모습이 한국과 아주 판박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
✔️ 오늘 휘슬 레터는 이번 월드컵에서 팬들의 분노지수를 확 높인 팀들을 소개했습니다. 우리 축구팬들이 화가 난 이유를 너무 잘 알기에 의도적으로 한국팀에 관한 내용은 제외했습니다. 여러분들 눈에는 어느 나라 팬이 더 화가 났을 것 같나요? (휘슬매거진 인스타로 DM 주세요. 선물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