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는 2025년 3월 26일 유니폼, 모자 등의 용품에 사용할 목적으로 ‘THE W’라는 상표를 출원함
출원요청을 받은 상표권 당국(USPTO)은 약 1년의 심사기간을 거친 후 2026년 2월10일 이 상표를 공고
미국에서는 당국의 공고 후 최장 6개월까지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상표권이 인정되는데 마지막 날인 8월10일 MLB의 시카고 컵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이의신청을 한 것
이의신청 사유는 WNBA의 상표가 자신들의 상징적인 'W' 로고와 유사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 것
✅ 함께 살펴볼까요? 3개의 W자 상표, 유사해 보이나요?
시카고 컵스는 1930년대부터 흰색 바탕의 파란색 ‘W’자를 ‘승리를 상징하는 깃발(win flag)’에 새겨 사용 ⬆️
워싱턴 내셔널스는 팀 명칭의 'W' 이니셜을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하여 각종 상품의 대표 로고로 사용중 ⬆️
WNBA가 출원한 W 자에 THE가 붙은 상표⬆️
✅ 이의신청을 제기한 당사자와 전문가의 시각
이 분쟁을 처음 보도했던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Front Office Sports에 의하면“MLB가 WNBA와 WNBA 지분을 보유한 NBA측과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으로 알려짐
상표법 전문가인 조시 거벤(Josh Gerben)은 WNBA가 출원한 상표에는 단순한 W가 아니라 THE자(字)가 붙었기 때문에 설사 법정까지 가더라도 이길 수 있는 논리가 탄탄하다는 견해
그는 “내셔널스가 구단상품에 부착하는 W와 컵스가 깃발에 사용하는 W를 WNBA의 ‘THE W’와 혼동하는 소비자들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
②이제 WNBA가 견제를 당할 정도로 컸다는 뜻일까?
✅ 상표권 소송은 상대가 커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기하는 게 상식
대개의 상표 분쟁은 특정 상표 혹은 지적재산(IP)의 상업적 가치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성장했을 때 발생하는 게 관례입니다. 실제로 WNBA는 2024년 8월 16일에도 동일한 상표를 별도로 출원한 적이 있는데 이때 2개 야구단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음
그때 출원한 상표(THE W)의 용도는 농구분야의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및 교육 서비스’로 한정되었기 때문
. ✅ 설마 덩치 큰 구단이 WNBA를 견제할 리는 없겠죠?
그런데 이번에는 ‘상표의 혼동 가능성’을 내세워 이의제기를 했는데 설마 WNBA가 자신들의 기념품 시장을 잠식할까 봐 그러는 건 아니겠죠?
만일 덩치 큰 구단이 이제 갓 성장중인 여자리그를 견제한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WNBA의 위상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닐까요?
③ 시사점
✅ 기우에 불과하겠지만 미리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관중석이 텅 비는 한국 여자프로리그가 상표권 분쟁에 휘말릴 일은 당분간 없겠지만 주목할 점은 MLB 2개 구단이 WNBA의 지분을 가진 NBA도 당사자로 끌어들였다는 것
만일 여자스포츠의 세계적인 성장추세에 편승해 한국여자프로리그가 도약한다면 국내 모든 여자구단의 소유주인 기업도 상표권분쟁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을 것
✅ “상표 알 박기” 사례도 유의할 점
이번에 소개한 W자 사용 사례는 상표의 용도가 문제로 대두되었지만 제3자가 팀 명칭을 선점하는 “상표 알 박기”도 대비할 필요가 있음
202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MLB)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팀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을 때 과거 그 지역에 있었던 ‘스파이더스’로 바꾸자는 여론이 비등하자 어떤 개인이 의류 제품에 사용하겠다며 'Cleveland Spiders'라는 상표권을 미 특허청(USPTO)에 미리 출원해버려 가디언스로 정한 사례
또 NBA 휴스턴 로켓츠의 구단주가 WNBA 구단 코네티컷 선을 인수해 휴스턴으로 옮기고 과거의 명문구단 ‘휴스턴 코미츠’라는 이름을 계승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한 유령회사가 2년 전에 이미 그 명칭을 출원한 사실이 알려져 낭패에 빠진 사례가 있음.
💡 오늘 휘슬 레터는 다른 산업에서는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표권 분쟁이 스포츠산업에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현재 진행중인 사례를 들어 소개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