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계신가요? 추위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쌀쌀한 봄이네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휘슬 매거진 편집장 정지원입니다. 

작년 클럽하우스 행사 후,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휘슬은 '우리들만의 체육관'을 지을 기세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레 다가온 큰 부상과 수술로 독자분들께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휘슬을 기다리셨던 분들께 너무 늦게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스스로를 구할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중에 회복의 과정은 컴퓨터의 리셋버튼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위치를 껐다 켠다고 해도 삶의 에너지란 컴퓨터가 그렇듯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작할 수는 없으니깐요. 

삶이라는 드라마의 새 시즌을 막 시작한 저는 롱런을 위해 매 주 힘을 주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가장 처음 소개할 친구는 성수동에서 '공간차츰'을 이끄는 요가 안내자 보경님이에요. 매 주 요가를 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요. 늘 격렬한 스포츠만 해왔던 제게 '명상요가'는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장르에요. 하지만 스스로를 세심하게 살피고 돌아보는 이 시간이 없었더라면 정말 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힘이 생겨나는 걸 느끼는 요즘..
휘슬은 라디오의 느낌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더 자주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첫 스탭을 시작합니다. 구독 해주실 거죠? ^^

🧘‍♀️ 공간 차츰을 이끄는, 요가 안내자 '김보경'

🎙️ 인생 리셋 하고픈, 휘슬 편집장 '정지원'  

이야기 순서 
1. 우리에게도 스프링캠프가 필요해!  (0:00)

2. 내가 요가를 시작한 이유 (3:50)

3.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호흡 명상 (3/17 update)

4. 보경님이 추천하는 책 (3/17 update)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프로 선수들처럼 '스프링캠프' 가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프링 캠프'는 프로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쉬는 기간을 의미하기도 하고, 다음 시즌을 위해 체력 향상 및 다양한 보강 훈련을 하는 기간이에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충전하는 시간을 잘 확보하고 계신가요? 그렇지 못하다면 저희가 나눈 대화에서 힌트를 찾으세요🎧

보경쌤이 요가를 시작한 이유 

지원🎙️: 언제부터 요가를 하신 거에요?

보경🧘‍♀️: 사실 요가는 업으로 삼기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었어요. 대학교에 입학할 때는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사회학을 같이 공부했고요. 사회적인 일, 세상 변화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제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모순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한 켠에 있었어요. 그래서 둘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내 안의 혼란스러움을 잠재우지 못하면 내 선의가 뿜어져 나오기 어렵겠다 생각해서 요가를 업으로 삼아야 겠다 결심했죠. 그러면서도 좌충우돌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지원🎙️ : 해보니깐 어떠세요? 요가 안내자의 길, 어렵지 않으세요? 

보경🧘‍♀️ : 처음에는 요가하는 방법을 통해서 탑다운으로 어떤 긍정적인 기여를 원했었다면, 요즘은 약간 바텀업으로 바뀌었어요. 제 자신이 요가를 매개로 만나는 사람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주는 것에서 비슷한 보람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이런 알아차림 덕분에 요가는 자연스러운 나의 업(Dharma)이랑 잘 닿아 있다는 걸 깨달았죠. 

 

지원🎙️ : 화났을 때 도움되는 요가도 있을까요?

보경🧘‍♀️ : 즉각적으로 도움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눈 감고 심호흡을 즉각적으로 화를 없앤다는게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하겠지만, 요가에서는 '샨무키 무드라'가 있어요. 얼굴에 있는 구멍을 막는 거예요. (하단 사진 참고) 눈이랑 입은 자신이 닫으면 되는데, 손으로 귀랑 코를 약간 막아주는 게 포인트에요. 숨을 편하게 크게 마신 다음에 귀,눈,코,입을 막아요. 이 때, 눈은 너무 세게 누르면 안 돼요. 그냥 살짝 만지는 정도 세게 누르면 압력이 올라가니까 그 상태로 그냥 잠깐 있는 거예요. 그럼 약간 느낌이 진공관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혹은 동굴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5초 10초 이렇게 있다가 푸는 거죠. 호흡을 통해 잠시 고요한 순간을 느끼는 거예요. 

보경님이 추천하는 책 

지원🎙️ : 차츰에 가면 책도 많이 소개해 주시잖아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책을 고르시겠어요?

보경🧘‍♀️ :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요 <야마 니야마> 입니다. 쉽게 읽기 편한 언어로 적혀 있어요. '야마니야마'가 산스크리트어로, '야마'는 번역하면 금지하는 계율, '니야마'는 권하는 계율 그래서 쉽게 말하면 '야마'는 이런 거 하지 말아라, '니야마'는 이런 거 하고 살라는 거에요.

요가의 오래된 경전 중에 <요가 수트라>라는 게 있어요. 요가라는 걸 8가지 단계로 나누는데, 첫 번째가 여기 나오는 야마고 두 번째가 니야마입니다. 세 번째는 아사나(자세) 에요. 요가를 할 때에 있어서 자세보다 '야마'와 '니야마'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죠. 살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우리 생활의 태도로 잘 정착시키는 것이 다른 것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는 거죠. 그것이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토대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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