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혹시 비어 소믈리에라고 들어보셨나요? 운동 후 떨어지는 땀방울과 함께 하는 시원한 맥주, 농구 시합 뒤 멤버들과 열띤 수다와 함께 하는 맥주.... 스포츠의 완성이자 마무리는 맥주라고 생각하는 휘슬은 '퍼멘티드 고스트'에 자주 찾아갑니다. 오늘은 휘슬의 찐친 '퍼멘티드 고스트'의 김미연 비어 소믈리에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맥주가 어떤 영감을 전하는지 본격 수다에 앞서... 비어 소믈리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맥주는 얼마나 다양한 맛이 존재하는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퍼멘티드 고스트'에 방문한 적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맥주 맛을 구분하는 법, 맛을 충분히 느끼는 법도 차근 차근 알려드려요.
와인 소믈리에처럼 비어 소믈리에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연님은 맥주의 맛에 빠진 뒤로 다양한 맥주, 특히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고 결심합니다. 낮에는 연구자처럼 맥주를 탐구하고, 저녁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퍼멘티드 고스트'에서 다양한 맥주 경험과 크래프트 정신을 전하고 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유투브에서 들어보세요.
지원🎙️ : 저는 맥주 맛이 다양하다는 걸 퍼맨티드 고스트 가서 처음 알았거든요. 맛의 카테고리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왜 스페셜티 커피는 신맛 혹은 구수한 맛으로 나누기도 하잖아요. 맥주 맛도 구분하는 큰 범주가 좀 있을까요?
미연🍺 : 그럼요, 좋은 접근이에요. 스페셜티 커피도 다양한 원조를 가지고 있지만 신맛과 고소한 맛으로 뭔가 선택권을 확 줄여주잖아요. 맥주는 비어 스타일 이라는 게 있어요. 각기 다른 다양성들을 서로 약속된 범위로 정해주는데, 일단 그게 100개가 훨씬 넘기도 하고 한 번에 그걸 다 알아가기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편하게 선택하실 수 있도록 저는 크게 4개의 분류를 해 놨어요. 그래서 퍼멘티드 고스트에 들어오시면 4개의 셀러가 있구요. 각 셀러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고스트들이 살고 있어요. 각 고스트를 통해서 4가지의 맛의 분류 어떤 풍미의 분류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거죠.
지원🎙️ : 그 4가지 맛 중 하나가 신맛인가요?
미연🍺 : 네, 신맛은 콤콤하다 혹은 쿰쿰하다라고 표현하는 복잡스러운 맛인데요, 굉장히 뾰족뽀족한 별 모양 같은 고스트가 살고 있는 셀러에 있어요.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빵 같은 푸근한 풍미를 가진 것들은 맥주의 필수 재료 중의 하나인 몰트, 보리 맥아에서 오는 맛이고요. 몽실몽실한 구름 같은 고스트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맥주를 발효시켜주는 미생물들이 내는 발효의 풍미를 담고 있구요.
미연🍺 : 저는 친구들이랑 얘기하거나, 누굴 만나서 그 사람을 알아가야 할 때 "맥주 한 잔 할래?"라고 늘 물어봤던 거 같아요. "와인 한 잔 할래?"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위스키를 마시기도 어려운 느낌이라 맥주가 가장 편안한 선택이었죠. 커피도 좋지만 누군가를 알아가거나 대화 편하게 할 때는 항상 맥주를 마셨던 것 같아요. 맥주는 제가 원래부터 좋아하던 거였고 그러다 보니 맥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게 되고.. 이상하게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거예요. 맥주는 항상 변화하고 너무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매력적인 사람과 연애하는 기분이었어요.
지원🎙️ : 비어 소믈리에, 대중에게도 생소한 일이라 어렵지 않으세요?
미연🍺 : 맥주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다 보니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이 맥주의 매력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퍼멘티드 고스트'라는 곳을 만들게 되었고 제가 계속 건드려야 하는 지점은 '맥주 경험'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맥주의 숨겨진 맛과 이야기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는거죠. 쉬운 건 없지만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