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축제인 올림픽은 끝났습니다만 올림픽과 연관된 비즈니스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활용하려는 기업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이 광고계를 분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누구누구가 어디 어디 광고 모델로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하죠.
오늘은 왜 광고주들이 운동선수를 광고모델로 쓰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종목의 스타플레이어는 당연히 모델 드래프트 0-순위이겠죠. 하지만 비인기 종목 선수와 궁합이 오히려 잘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도 있습니다. 그 사례 소개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3명의 여자선수를 스포츠 마케터 관점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이야기 순서
왜 기업은 운동선수 모델을 선호할까?
기업은 인기종목의 스타플레이어만 찾는 게 아닙니다
스포츠 마케터 관점에서 본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3인
① 왜 기업은 운동선수 모델을 선호할까?
✔️ 광고주가 운동선수를 찾는 이유?
대부분의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을 광고모델로 선택하죠. 톱클래스의 배우나 탤런트, 운동선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배우에게는 없지만 운동선수에게는 있는 ‘특별한 것’ 때문에 그들을 광고모델로 모시는 광고주들이 많습니다.
그 특별한 것이란 바로 ‘진솔함’ 입니다.
승부에 임하는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진솔함)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게 호소력을 갖습니다.
광고주들이 운동선수를 찾는 이유는 남이 써준 대사를 읽거나 연출된 연기보다 시나리오나 연출없이 승부에 임하는 그들의 진솔한 자세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라면 글로벌 종목의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선택합니다. 나이키가 선택한 농구의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광고주들은 광고제품의 이미지와 서로 잘 맞아 떨어지는 이미지를 가진 종목의 선수를 찾게 됩니다.
같은 급의 선수지만 축구의 손흥민과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은 다를 수 있습니다.
✔️ 또한 인기종목만 찾는 것도 아닙니다.
종목과 제품의 이미지 궁합이 잘 맞더라도 그 종목 팬이 광고주가 내놓는 제품의 고객이 될 수 있을지도 중요한 판단 요인입니다.
광고주들은 “당신의 고객이 우리의 고객이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업의 목표시장과 그 종목 팬 시장이 겹쳐지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면 롤스로이스(고급차의 대명사)가 폴로경기에서 클레이사격으로 후원종목을 바꾼 사례도 고객집단이 작용했습니다. 당시 롤스로이스는 후원종목을 바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폴로 경기가 많은 스폰서들로 붐비게 되어 더 이상 롤스로이스만의 스포츠일 수 없었다.” “2만달러짜리 산탄총을 쏘는 사람들은 롤스로이스의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출처: 『스포츠 파이낸싱.2002. 정희윤 외 번역』
사진 출처 : Reuters
③ 스포츠 마케터 관점에서 본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3인
✔️ 만감이 교차했던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우승 인터뷰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스포츠 마케터 시각에서 보면 어떤 운동선수도 평생 두 번 오기 어려운 기회이자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귀중한 시간에 한국 배드민턴 협회의 불합리한 운영방식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감내했습니다.
자신의 영광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더 나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발언 기회를 아끼지 않은 안세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한편, 아쉬움도 컸습니다.
전후 사정을 종합해 보면 다른 나라의 정상급 선수들, 우리나라 타 종목의 스폰서 계약 규정에는 개인 선수와 협회 간의 유연한 조정이 가능한 반면, 현재 배드민턴 협회의 규약은 불합리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만약 “부상에서 견디게 해 준 내 무릎에게 제일 감사한다.”고 먼저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문제를 언급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올림픽을 마친 후, 국민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안세영' 선수로 집계되었습니다. 선수가 의도한 대로 배드민턴 협회의 잘못된 관습이 바뀔 수 있는 계기이자 개인 선수의 스폰서 계약 또한 자유로울 수 있다면 금메달리스트의 아쉬움이 가시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 출처 : 뉴스1
✔️ 광고주들은 선수의 실력과 성과도 보지만 예비 모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합니다.
신유빈 선수가 단식4강전에서 지고나서 했던 인터뷰는 “이겼을 때 겸손하고 지더라도 품위를 지켜라.”는 운동선수의 덕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대선수가 저보다 모든 면에서 앞섰다고 생각하고 그런 실력과 정신력과 체력을 갖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 지 저도 잘 알기 때문에 더 배우고 다음에 또 도전하겠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 비슷한 영향력의 선수를 놓고 택해야 한다면 이런 인성을 갖춘 선수를 택하겠죠.
신유빈 선수는 이미 화장품 회사 등의 여러 제품 모델로 나서고 있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신유빈 선수가 바나나를 먹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바나나우유를 만드는 회사가 광고 모델로 모셨네요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 차가운 저격수의 이미지로 전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은,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는 루이 뷔통 모델로 데뷔합니다.
김예지 선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본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할 필요조차 없다.”고 SNS에 올리자네티즌 사이에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김예지 선수의 연습량과 실력으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SNS 상에서 많은 이들의 언급 덕분에 스타로 급부상 했습니다. “여자 보디가드”나 “여자 저격수”로 캐스팅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림픽 이후 여러 곳에서 출연요청과 광고 섭외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원래는 운동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던 김예지 선수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떨치고, 사격 문화를 알리고자 광고와 영화, 드라마 등 가능한 모든 매체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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