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도 성장할 수 있어요🌱 한국 여자축구는 어디에 서 있나? ⚽
지난주 휘슬은 성장모드로 전환한 미국 여자 축구리그를 다루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한국 성인여자축구(WK리그)를 미국여자축구(NWSL)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한국 여자축구의 메시로 불리는 '지소연' 선수는 미국에서 9월 7일에 시즌 3번째 골을 넣었고, '조소연', '최유리' 선수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있지만 한국 WK리그의 열기는 그들이 뛰는 무대보다 뜨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2009년에 출범한 WK리그는 아직 프로화 되지 않은 실업 리그입니다. 여자축구 자체를 비즈니스이자 산업으로 보고 있는 해외 프로리그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주 휘슬은 WK리그의 현실을 살펴보고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이야기 순서
- WK리그는 6+2 클럽으로 구성된 성인 여자축구 실업리그
- WK리그를 바라보는 연맹, 팀, 선수들의 시각
- WK리그는 팬 확보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
|
|
① WK리그는 6+2구조의 성인여자축구 실업리그
✔️ WK리그는 2009년 6개 클럽으로 출범해 현재 8개 클럽이 참가 중
- 출범당시는 대교, 인천 현대제철, 서울시청, 수원시설관리공단, 충남일화, 부산상무 등 6개클럽이 참가하였음
- 실업리그란 축구경기로 수입을 창출하는 프로리그와 달리 프로구단이 아닌 회사 혹은 기관에 소속된 선수들이 뛰는 리그를 말함
✔️현재 WK리그에 소속된 6+2 클럽의 면면
- 6개 클럽은 현대제철, 서울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수력원자력㈜, 스포츠토토㈜, 수원시 등 클럽운영 예산을 지원할 여력이 있는 곳에서 운영.
- 2개 클럽은 연맹에서 예산지원을 받는 창녕WFC와 국방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문경상무를 말함.
- 2018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창녕WFC는 연맹에서 구단운영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음.
- 원년부터 참가한 상무(문경)는 한국에서만 운영되는 특이한 성격의 클럽으로 국군체육부대 산하의 팀이며 선수는 부사관급 대우를 받음
✔️무료입장 & 100명대 관중임에도.. 현상 유지만 고수하는 WK리그
- 경기를 팔아 만들어지는 수입이 없어도 선수에게 연봉이 지급된다는 사실은 여성 축구클럽을 운영하는 회사가 돈 벌 목적으로 클럽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뜻
- 여성축구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리그를 운영 중인 해외여자축구리그와는 달리 WK리그는 소극적으로 운영 중.
- 입장 수입이 없는 WK리그의 8개클럽은 성인 선수 20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나, 연봉상한제(5000만원 이하)를 따르고 있음.
|
|
|
② WKL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 선수의 기량에 대한 보상이 미흡한 체계
“리그가 발전하려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야 한다. 기량이 늘려면 경쟁이 붙어야 하는데 지금은 뛰는 사람만 뛴다. 당장 자녀들에게 최고 연봉이 5000만원인 여자축구를 시킬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소연, 2023년 WK리그 시상식에서)
- 실업리그의 특성상 ‘선수의 기량에 대한 보상체계’가 미흡할 수밖에 없지만 이는 축구를 하겠다는 어린 소녀(혹은 부모)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이는 어린 선수 영입을 통해 선수 피라미드의 하부를 튼튼하게 다지기 어렵게 함
- WK리그는 아무리 특출한 선수라도 연봉 상한선이 5000만원에 묶여 있기 때문에 우수선수에게 WK리그는 단지 해외진출을 위한 관문일 뿐. 이는 WK리그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만들어 팬들로부터 외면 받는 악순환이 초래됨
- 연맹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손화연(27,인천제철)이 스웨덴 리그, 신나영(24)은 미국USL 렉싱턴SC, 이수빈(29)은 일본 WE 아이낙 고베로 이적한다는 뉴스가 줄줄이 떠있음
✔️호재를 팬증가로 연결할 전문인력도 부재
-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효과부터 지난 9월8일 U-20여자축구가 세계최강 독일을 1:0으로 꺾은 것 등은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을 늘릴 수 있는 여자축구의 호재이지만 이를 실행할 전문인력이 없음
- “리그 8개 팀 가운데 수원FC 위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인천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대부분 2~3명의 직원이 선수 관리, 홈경기 운영 등을 맡는데 버겁다. 이 때문에 관중 확대를 위한 홍보나 이벤트 등의 다른 일을 하기가 힘들다” ( 구단관계자의 말, 한겨레 2024.6.20 )
✔️유소녀팀 육성에 대한 연맹과 팀의 시각차이
-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연맹은 저변확대 차원에서 구단이 의무적으로 유소녀 클럽 팀을 운영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단실정에 맞는 운영방안을 제시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적이 있음
- 이에 대해 서울시청은 구단이 기본적으로 '직장운동부'인 이상 그 밖의 영역인 유소녀팀을 임의로 꾸릴 수 없다고 밝힘
- 또 다른 지방소재 구단은 서울 등 대도시권과 달리 지역 내 충분한 유소녀 선수 인구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고싶어도 할 수 없다는 입장
- 리그입장에서는 유소녀팀 운영이 꿈나무 육성 및 저변확대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지만 클럽운영이 주사업이 아닌 실업 팀 입장에서는 연맹의 요청이 난감할 수밖에 없음
- 축구에 대한 여성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2016년 1915명이던 대한축구협회(KFA) 등록 여성 엘리트선수는 2024년 5월 기준 1328명으로 약 30% 줄었으며 팀 수는 72개에서 67개로 줄었음
|
|
|
출처: “WK리그, 7∼8년 안에 없어질 것 같다”…경기 결과도 안 올리는 연맹 (한겨레.2024.6.20) |
|
|
③ WK리그는 팬 확보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 어떤 종목이던 리그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된다.
- 첫째, ‘선수의 기량’을 보려는 팬이 많아야 한다.
- 둘째, 선수와 클럽의 성과에 주목하는 미디어의 관심이 늘어야 한다.
- 셋째, 팬과 미디어가 주목하는 경기에 스폰서와 광고주가 있어야 한다.
✔️ 팬, 미디어, 스폰서 중 팬 확보가 우선
- 한국 여자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팬 확보전략’을 짜는 일이다. 한 경기에 100명 남짓 찾는 팬으로는 미디어의 주목이나 스폰서영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현재로서는 여성스포츠를 보는 팬의 성향 파악과 함께 접근성이 좋은 구장이 있는 곳으로 연고지를 이동하는 것도 검토해볼 일이다.
- 열성 팬들은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섣부른 프로화는 성인선수 일자리를 보장하는 실업리그마저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
- 프로화가 되려면 8개구단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관중, 시청률, 예상 스폰서십 수입, 우수선수 수급방안 등에 관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함
- 예를 들자면 8개 구단 운영예산 약 200억원(구단 당 25억원 추정)을 충당할 수 있는 수입을 언제쯤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관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함
- 현재의 실업리그는 그대로 두고 비즈니스마인드를 가진 구단주들이 참여하는 프로리그가 출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체제일 것으로 판단됨
- 그리고 선수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기 힘든 실업리그의 특성상 당분간 우수선수의 해외 유출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함
|
|
|
더 나은 레터를 위해 휘슬 인스타그램으로 의견(DM)주시면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휘슬레터는 금요일마다 재미난 스포츠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
|
|
노사이드 스튜디오 hello@nosidestudio.com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2-8, 302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