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축구(NWSL)에 이어 미국 여자 농구(WNBA)의 성장에 소개하려고 합니다. 인기 스타들의 활약 속에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WNBA에 몰아친 “클라크(인디애나) 효과”와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시카고 스카이의 공동구단주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시즌, 대학 여자농구에 돌풍을 일으키며 인디애나 피버에 입단한 신인 케이틀린 클라크는 기대에 걸맞게 WNBA의 흥행을 주도했습니다. 한편, 정규시즌 10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용연습구장 건설에 38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시카고 스카이의 행보도 소개하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오는 10월말 개막을 앞두고 있는 WKBL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이야기 순서
WNBA에 몰아친 클라크 효과
시카고 스카이의 미래를 향한 행보
① WNBA에 몰아친 “클라크 효과”
✔️ 클라크 빼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폭발적인 관중 증가
지난시즌 8만1366명에 불과했던 인디애나 피버의 관중이 34만715명으로 증가한 이유는 클라크 빼고 설명이 어렵다
올시즌 인디애나 피버는 홈(16,571명)과 원정(15,142명)에서 모두 WNBA 관중 수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부 NBA 팀 평균관중보다 많은 숫자임
홈-원정을 막론하고 몰아친 클라크 돌풍은 리그 전체 관중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시즌 158만7488명이었던 WNBA 관중을 235만3755명으로 끌어올림
✔️치솟은 TV 시청률도 클라크 덕분
클라크의 Indiana Fever와 Connecticut Sun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청한 평균 180만명은 2000년에 있었던 챔피언결정전 외에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경기로 기록됨
왜 이게 클라크 효과인지는 같은 날 있었던 다른 3 경기의 시청자가 전부 40만명대였기 때문임
정규시즌 1위팀인 뉴욕 리버티와 Atlanta Dream의 경기는 41만명이 보았고, WNBA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A'ja Wilson이 뛰는 Las Vegas Aces 대 the Seattle Storm의 경기도 시청자수는 46만1000명이었음 *A'ja Wilson은 올시즌 만장일치로 MVP로 뽑힌 선수이며 통산 세차례나 MVP에 등극한 WNBA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임
✔️그가 뛰는 경기는 티켓 가격도 천정부지로
케이틀린 클라크가 티켓 가격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Sportscasting.com에 따르면 2024 WNBA 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Clark이 뛰는 경기의 티켓은 그가 뛰지 않는 경기 티켓보다 241%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됨
Clark은 포스트시즌 티켓 가격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2라운드의 평균 입장 가격은 $249이지만, 클라크가 뛰는 경기는 363달러이고 그가 뛰지 않는 경기의 티켓가격은 164달러인 것으로 조사됨
만일 클라크가 뛰는 피버가 WNBA 파이널에 진출하면 티켓 가격은 2023년에 비해 약 125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 (출처) sportscasting.com. Caitlin Clark Effect: WNBA Finals Prices Set To Increase By 1250% If Fever Star Plays.2024.9.24.
② 시카고 스카이(WNBA)의 과감한 행보
✔️ 시카고(Chicago)라는 연고지의 스카이(sky)
인구 274만명의 도시 시카고에는 시카고 불스(NBA)포함한 4대 메이저종목 5개구단과 남녀 프로축구단을 포함한 8개 프로구단이 둥지를 틀고 있음
이는 실내종목이나 야외종목 혹은 겨울종목이나 여름종목을 선호하는 스포츠 팬의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시카고가 팬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는 도시라는 의미(12개구단이 있는 LA와 11개구단이 있는 뉴욕도 있지만)
이러한 시카고에 있는 WNBA의 스카이는 2021년 나이 든 베테랑 선수로 구성된 팀으로 WNB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적이 있음
올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시즌관중은 저조한 성적(10위)에도 불구하고 지난시즌(14만4834명)보다 소폭 증가한 17만5148명으로 중위권인데 WNBA의 성장세를 활용해 우승팀에 걸맞은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었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는 수익 극대화방안, 팬들의 충성도를 높일 서비스 제공, 스폰서십 발굴, 스포츠도시 시카고에서 정립해야 할 팀의 포지셔닝 등이 포함되었음
✔️ 나디아 롤린슨(Nadia Rawlinson)이라는 인물의 등장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MBA를 취득한 롤린슨은 슬랙(Slack),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라쿠텐(Rakuten), 그루폰(Groupon) 등에서 임원직을 역임했고 2023년 초 시카고 스카이의 공동구단주 겸 운영책임자로 부임
스포츠와 생소한 곳에서 경력을 쌓았던 롤린슨이 공동 소유주 겸 임원으로 Sky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WNBA가 ‘앞으로 큰 물건이 된다는 확신’이 작용했다고 전함
롤린슨은 자본 조달과 이사회 설득에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재능은 2023년 스카이가 8명의 투자자로부터 850만 달러를 유치할 때도 발휘되었음
✔️ 부임 18개월만에 도약을 위해 꿴 첫 단추
3800만 백만 달러를 들여 최신 훈련시설을 짓고 구단사무실이 입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함
이 시설이 어떤 용도로 활용될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지만 그의 인터뷰를 보면 도약을 꿈꾸는 Sky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됨
"리그는 우리가 독자적인 훈련시설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수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성장했습니다. 선수들은 여기에서 기술을 연마하며 자신감을 키울 것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구단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장소가 될 것입니다"
✔️두번째는 강 팀 만들기 작업에서 단장과 감독의 역할 조정
롤린슨은 헤드코치가 선수단구성까지 책임지던 오랜 관행을 깨고 감독과 단장의 임무를 분리하는 조치를 취함
감독은 주어진 선수단으로 성적을 내고 단장은 선수단 구성을 책임지는 역할분담이 미국 프로리그(남자)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착되었지만 규모가 적은 여자프로리그에서는 분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임
그는 감독으로 Weatherspoon을 임명하고 Jeff Pagliocca을 단장으로 임명하며 “구단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했음
감독으로 웨더스푼을 임명한 19일 후 단장을 맡게 된 팔리오카는 현란한 거래를 통해 엔젤 리스(Angel Reese)와 카밀라 카르도소(Kamilla Cardoso)를 포함한 25세이하의 우수선수를 확보해 미래의 잠재력을 끌어올렸음
사진 : 나디아 롤린슨(Nadia Rawlinson)
사진 : Teresa Weatherspoon Chicago Sky Head Coach.
③ 나디아 롤린슨(Nadia Rawlinson)의 생각을 엿보게 하는 발언
WNBA의 올시즌 총 관중은 235만3755명으로 지난 시즌 관중(158만7488명)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아마도 투자자들은 WNBA가 보여주는 여러 지표를 통해 리그의 성장을 예측할 수 있었겠죠. 그리고 롤린슨은 리그성장을 담보로 구단의 연습시설을 포함한 선행투자를 결정했다고 봅니다. 그의 비전을 엿보게 하는 말입니다.
"성장에 확신이 서면 생각이 넓어집니다. 우리 구단이 서 있는 곳, 거기서 내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내가 할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