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에서 여러 차례 전해드렸듯이 현재 미국의 여자스포츠는 전례 없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성장을 막는 장벽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네요.
올해 3월중순 CNBC는 미국 여성 스포츠계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오늘은 질문 중에 “여성 스포츠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에 대한 리더들의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질문을 한 시점은 2023년 파격적인 중계권 계약을 하고 케이틀린 클라크 같은 스타가 돌풍을 일으키며 여성스포츠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변곡점을 맞은 때였습니다.
또한 딜로이트(Deloitte)가 2024년 여성 엘리트 스포츠산업규모가 2021년 대비 300% 성장한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레니 앤더슨(NFL 부사장) : 여성 스포츠에도 ‘대단한 것(greatness)’이 있다는 메시지를 엮어내야
제시카 버먼(NWSL 커미셔너) : 높아진 이해관계자의 기대치에 민첩하게 부응해야 한다는 게 어려움
케이시 엥겔버트(WNBA 커미셔너) : 여성 스포츠의 자산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
제시카 겔먼(KAGR CEO) : 여성스포츠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자료가 없다는 점이 문제
제이나 헤포드(프로 여자하키리그 부사장) : 여성스포츠의 보도범위를 좁게 만드는 언론보도 여건이 문제
헤일리 로젠(Just Women’s Sports CEO) :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
몰리 마르쿠스 사만 (LPGA 커미셔너) : 현재 직면한 두 가지 과제는 투자유치와 미디어 노출여성 스포츠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① 레니 앤더슨(Renie Anderson) NFL 총괄부사장 겸 CRO(chief revenue officer)
🗣️ 여성 스포츠에도 ‘대단한 것(greatness)’이 있다는 메시지를 엮어내는 노력이 필요
“현재 우리가 직면한 장애물은 여성들의 놀라운 운동 능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여성들이 대단한 플레이를 하는 것을 두고 놀라워하는데 그치지 말고, 남자 스포츠를 대단한 것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여성 스포츠에도 ‘대단한 것(greatness)’이 있다는 메시지를 엮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성 스포츠에도 분명히 대단한 그 무엇이 있지만 단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② 제시카 버먼(Jessica Berman) NWSL(미국 여자축구리그) 커미셔너
🗣️ 민첩한 결정을 그때그때 하되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
“전세계가 여자스포츠에 주목하게 되면서, 종목의 성장에 대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여성스포츠는 남성스포츠보다 100년이나 뒤쳐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느긋하게 가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해관계자들이 기대하는 빠른 성장에 부응하는 민첩한 결정을 그때그때 하되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이다”
③ 케이시 엥겔버트(Cathy Engelbert) WNBA 커미셔너
🗣️ 여성스포츠의 자산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 중의 하나는 여성 스포츠의 자산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유니폼에 부착하는 광고나 중계방송의 중간광고 등의 가치를 평가하는 모델을 바꿔야 한다. 이 모델은 남자 스포츠에 맞춰진 수 십년 된 낡은 방식인데 여기에는 현재 기업들이 여성 스포츠에 투자하는 이유인 다양성 확보, 지역사회 기여 등의 요인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자산은 한번 가격표를 붙이면 끝나는 그런 상품이 아니다”
④ 제시카 겔먼(Jessica Gelman) KAGR CEO 겸 MIT Sloan 스포츠분석 컨퍼런스 설립자
🗣️ 여성스포츠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자료가 없다는 점이 문제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여성스포츠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NCAA의 흥행을 주도한 케이틀린 클라크의 사례에서 보듯이 스토리는 관심을 만들고 흥행을 이끌어낸다. 내가 설립한MIT Sloan 컨퍼런스는 대학 여자스포츠의 DB에 1987년이후의 자료를 추가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후원했다."
⑤ 제이나 헤포드(Jayna Hefford) 프로 여자하키리그 수석 부사장
🗣️여성스포츠의 보도범위를 좁게 만드는 언론보도 여건이 문제
“여자 스포츠는 주요 방송채널의 고정시간대, 전통적인 미디어의 보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인 미디어는 여성스포츠 보도에 인색하기 때문에 리그나 팀이 자체적으로 홍보하거나 여성이 운영하는 미디어를 통해 홍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스포츠에 투자한 기업이 좋은 성과를 얻는다는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성스포츠의 보도범위를 좁게 만드는 미디어노출 여건은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⑥ 헤일리 로젠(Haley Rosen) Just Women’s Sports CEO 겸 설립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에 의존한다는 점
“오늘날 여성 스포츠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에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에 기대어 여성스포츠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이들이 중계방송이야 하겠지만 여성 리그를 확산시키는데 필요한 프로그램과 보도시간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게다가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은 언제나 남성 스포츠 우선입니다. 여성스포츠의 시청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전통 플랫폼에서 여성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율은 변함없이 낮을 뿐입니다.
⑦ 몰리 마르쿠스 사만(Mollie Marcoux Samaan) LPGA 커미셔너
🗣️ 현재 직면한 두 가지 과제는 투자유치와 미디어 노출
“현재 여성 스포츠가 직면하고 있는 두 가지 과제는 투자유치와 미디어 노출입니다. LPGA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총 수입은 65% 증가했고, 2021년 이후 총 상금은 70%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투자자와 파트너, 그리고 기업의 의사결정자들이 LPGA의 상업적 가치를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회로 보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