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막을 올린 “그녀들의 경기”가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결정하는 마지막 예선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휘슬리그! 뛰는 사람, 보는 사람, 만드는 사람
5월에 시작한 휘슬리그가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결정하는 마지막 예선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7월5일 열릴 예정인 플레이오프는 이미 출전이 확정된 6팀과 6월21일 최종예선에서 결정될 2팀을 포함된 총 8팀이 겨루는 토너먼트로 진행됩니다.
연일 멋진 승부가 펼쳐지는 리그는 뛰는 사람, 보는 사람, 그리고 코트 밖에서 휘슬리그를 만드는 사람이 함께 만든 드라마로 보입니다.
'뛰는 사람(선수)'에게는 코트가 곧 무대입니다. 보는 사람은 경기를 통해 예기치 못한 드라마를 선물받게 됩니다. 만드는 사람은 드라마가 다 끝난 뒤에야 자신이 얻은 것을 알게 되기 마련이지만 이들에게도 실시간 감동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휘슬 레터는 농구에 문외한인 에디터의 눈으로 휘슬리그의 매력을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이 무대에는 뛰는 사람, 보는 사람, 만드는 사람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 휘슬리그, 뛰는 사람
- 휘슬리그, 보는 사람
- 휘슬리그,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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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휘슬리그, 뛰는 사람
✔️ 돈 버는 프로도 아닌데 왜 저리 열심히 뛸까?
- "참으로 열심이다!”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고, 지친 게 보이는데도 코트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반복해서 움직이는 걸 보고 농구 문외한이자 제3자인 제가 본 첫 느낌입니다.
- 만일 누가 “돈 버는 프로도 아닌데 왜 그리 열심히 뛰니?” 하고 묻는다면 “내 맘이다. 왜?”라는 반문이 바로 튀어나와 머쓱해 질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 황금 같은 토요일을 투자해서 그들이 얻는 게 무엇일지?
- 연습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겨루기가 주는 재미”가 우선일 것입니다. 골 맛, 패스의 쾌감, 프로를 흉내내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연습 때와는 완전히 다르겠죠.
- 아마 심판의 휘슬이나 코트를 울리는 벤치의 큰 목소리도 이게 정식 매치라는 사실을 실감케 할 겁니다.
- 흔히들 스포츠의 효능감으로 말하는 '정신건강, 몸 건강, 소속감' 등은 덤으로 얻는 것일 뿐이죠.
✔️ 프로들도 실수하는데 그깟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뻔뻔함
- 슛 실패나 패스미스는 프로들도 하는데 '내 실수가 뭐 어때서?'하며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이나, 동료들의 플레이가 한번이라도 성공하면 환호하는 것 또한 그녀들의 특권으로 보입니다.
-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약간의 실수나 넘어지는 것을 감수하며, 자신만의 플레이(greatness)를 당당하게 전개하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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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휘슬리그, 보는 사람
✔️ 관중(attendance)은 없어도 보는 사람(viewer)은 많다.
- 국내에서는 유서 깊은 대회 외에 어떤 아마추어대회도 텅 빈 관중석이 대부분입니다. 휘슬리그 경기장에도 간혹 열성 팬이 보이긴 하지만 관중석이 아직 꽉찬 적은 없습니다.
- 하지만 보는 사람(viewer)은 작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1만4000명까지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이 숫자는 휘슬리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짧은 동영상 이 조회수를 말합니다.
- 아마도 ‘오늘의 플레이’나 ‘명장면’에 선정된 영상이 농구인 커뮤니티에게 퍼지기도 하고,
짧은 희열의 순간에 열광하는 다수에게 우연히 닿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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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휘슬리그, 만드는 사람
✅ 대회 세팅에 필요한 것들은 모든 대회가 비슷하죠!
- 경기장, 참가 팀과 선수, 심판 및 기록 등의 경기운영서비스는 필수적이고 ‘10대부터 40대까지 뛰는 다국적리그’의 취지에 걸맞은 규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1회이니 만큼 모든 팀들과 소통하며 운영원칙을 업데이트하고 있더군요. 마치 게임회사 같았습니다.
- 어느 대회나 경기운영에 필요한 용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후원사가 필요한데 이 대회와 궁합이 맞는 후원사를 파트너로 확보했다는 것도 주최측의 역량을 짐작케 하고요. 참여 선수 및 관중들이 경기가 없을 땐 부스에 오래 머물며 협찬 상품도 받고, 정형외과의 발바닥 검진도 받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 이 대회의 특별한 점은 “뛰고는 싶은데 팀이 없는 선수들”도 “랜덤 팀”이라는 독립군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돋보입니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서로의 이름을 외치고 플레이하는 모습이 신나보였습니다.
✅ 자체 중계팀과 영상 편집팀의 운영
- 전 경기를 자체 중계팀이 영상으로 내보는 것도 대단하지만 편집팀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골라 “오늘의 플레이”와 “명 장면” 등의 이름으로 짧은 영상을 포스팅 하고 있는데요, AI가 많은 걸 대신할 수 있는 세상이긴 하지만 이들이 포착하는 드라마틱한 순간들은 아직까지 대체하기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 왜, 노사이드는 휘슬러가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을까요?
- 정답은, 그녀들이 뛸 수 있게 하고, 그걸 보여주면서 동반 성장하는데 있을 것 같습니다.
"Keep competing. Keep showing up. Keep growing together"
- 그들은 단순히 서비스의 제공자로서 리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리그를 함께 뛰는 선수, 관중, 그리고 SNS 너머의 팔로워들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300여명의 선수가 뛰고 있는 스포츠 이벤트로 보이지만, 앞으로는 ‘오늘의 플레이’ 조회수만큼의 성장한 ‘휘슬리그’ 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 오늘은 제3자의 눈으로 휘슬리그에서 뛰는 사람, 보는 사람, 만드는 사람을 조명해보았습니다. 농구의 문외한이 제가 휘슬리그에서 농구의 매력도 느끼고, 그녀들의 경기가 어떻게 성장할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때에는 더 많은 관중들과 함께 이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직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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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이드 스튜디오 hello@nosidestudio.com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7층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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