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 푼 난제에 도전한 노사이드
지난 7월 12일 올스타전을 끝으로 2개월간 진행되었던 제1회 휘슬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총 287명의 여성 선수가 10주간 총 62경기에 출전한 무대였습니다. 모든 참여 선수들이 각각 20개 팀과 4개 랜덤팀에 소속되어 예선리그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일회성 대회가 아니라 본격 농구 리그의 재미를 만끽했습니다.
이 대회를 주최한 노사이드는 단순히 여성 농구인들을 위한 이벤트를 연 것이 아닙니다. 한국 스포츠산업에서 아직 아무도 못 푼 난제, '아마추어 대회의 흥행'에 도전한 것입니다.
현재 한국 스포츠계는 실업리그(세미프로)를 포함해 대학, 고교대회 등 어떤 종목의 대회도 흥행은 포기하고 대회를 유지하는데 급급한 실정입니다.
외국에는 성공사례가 많습니다만 대표적인 둘만 꼽자면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 대학스포츠(NCAA), “여름의 꿈”으로 불리는 일본의 전국고교야구대회(고시엔)가 있습니다. 전자는 프로 못지않은 기량을 보려는 사람들, 후자는 어린 선수의 투지를 보려는 사람들이 관중석을 채우고 프로경기 못지않게 시청률을 높입니다.
한국도 한때 대학농구와 고교야구의 인기가 절정에 달한 적도 있지만 프로리그가 생기면서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습니다. 흥행 척도인 관중(attendance)과 시청률(viewership)에서 밀려났다는 뜻입니다.
한 계단 더 내려가면 기량보다 의욕만 넘치는 지역클럽 대회가 있습니다. 종목의 재미에 빠진 선수들끼리 겨루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대회. 휘슬리그도 그 중의 하나이죠.
여자농구? 누가 봐도 흥행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무도 못 풀었던 난제라기 보다는 누구도 도전한 적이 없었던 과제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1회 휘슬리그에서 이 난제에 도전한 노사이드의 도전정신을 짚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