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 열렸던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는 “실력 있는 자(者)가 살아남는다”는 스포츠세계의 냉혹함과 한국여자배구의 단면을 보여준 현장이었습니다.
경쟁이 있는 분야라면 예외 없이 통하는 게 바로 실력이죠. 특히 매 경기 승패가 결정되는 프로스포츠는 적나라한 생존경쟁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세계입니다. 팀이 많이 이길수록, 그 속에서 내가 잘하는 만큼 더 많은 돈을 버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프로구단은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좋은 선수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놓습니다. 좋은 선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는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 유망주 육성, 신인선수 드래프트 등이 있습니다. 그 중 신인 드래프트는 우수신인이 약체팀에 배정될 수 있게 만든 프랜차이즈 시스템에만 있는 제도입니다. 팀 간 전력균형을 유도하기 위해 전년도 팀 성적의 역순위로 우수신인을 지명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인데 승강제도가 있는 유럽축구에는 없습니다.
신인 드래프트가 구단에게는 전력보강의 수단 중의 하나지만 직업선수가 되려는 아마추어선수에게는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입니다.
오늘 휘슬 레터는 배구소녀들이 통과해야 할 그 관문이 왜 서바이벌게임이 되었는지, 또 배구 여제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신인감독 김연경’은 여자배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산술적으로는 20명의 선수에게 29억원을 지급한다면 1인당 1억원이 넘는 연봉이 지급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많게는 8억원짜리 선수부터 적게는 3억원짜리 고액선수가 즐비한 KOVO는 샐러리 캡 한도 때문에 기존선수조차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라 당장 뛰기 힘든 신인선수를 위해 쓸 예산이 없는 상태이기도 함
✅ 셋째는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선수 선발이 우선
체격과 기량면에서 국내선수를 압도하는 외국선수 1명이 팀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국내 신인선수 선발은 후순위로 밀려나는 게 엄연한 사실
5월9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V리그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00득점을 기록한 지젤 실바, 지난 시즌 득점 2위를 기록했던 빅토리아 댄착 등을 포함한 7명의 거포가 지명되었음
여기에 아시아쿼터 제도로 V리그에서 뛰게 되는 7명의 아시아권 선수도 실력이 검증된 선수인만큼 국내 신인선수 7명이 뛸 자리를 줄이는 원인이기도 함
③ “신인감독 김연경” 기발한 타개책 될까?
✅ 예능으로 타개책 마련에 나선 배구 여제 김연경
MBC가 9월28일 첫 방송을 예고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방송사의 흥행 예감과 김연경의 파워가 배구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배구계의 기대가 서로 맞아떨어져 제작되는 예능프로그램임
이 프로그램은 프로에서 낙오된 선수, 프로진출을 꿈꾸는 실업 팀 선수, 은퇴 선수 등이 도전하는 무대로 설정되며 배구만이 아니라 많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의 흥행추세에 편승해 제작되는 ‘배구 예능’이지만 배구계는 이 프로그램이 제 8구단 창단의 도화선이 되길 기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
만일 김연경의 힘으로 제8구단이 창단된다면 선수 20명의 일자리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그 여파가 저변확대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
9월28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되는 ‘신인감독 김연경’이 배구소녀들의 애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