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야구(WPBL)가 실시한 트라이아웃에서 최종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에 게시된 한국 여자야구선수 김현아, 김라경, 박주아의 영문 이름입니다. 포지션과 나이는 표기되지 않았지만 박민서(21) 선수의 이름도 있습니다.
올해 8월22일부터 4일간 워싱턴DC 열렸던 트라이아웃에는 10개국에서 약 600명의 여자야구선수가 참석했는데 그 중 130명이 1차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각종 남녀 프로스포츠가 흥행중인 미국도 여자야구만 다른 종목에 비해 한참 뒤로 밀렸죠. 물론 출발은 훨씬 빨랐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영화에 나왔듯이 70년전에 이미 여자프로야구를 출범시킨 곳이니까요. 늦었지만 내년 출범을 앞두고 WPBL이 8월의 트라이아웃에서 11월에 있을 드래프트로 이어지며 미국 여자프로야구의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휘슬 레터는 70년만에 부활한 미국여자프로야구의 출범과정과 여기에 도전해 1차테스트를 통과한 한국선수 4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① 트라이 아웃 이모저모 ✅ 프로야구선수 꿈꾸는 17세부터 57세까지 10개국 600여명이 참가
8월22일부터 4일간 진행된 1차테스트 성격인 트라이아웃에는 일본, 멕시코, 호주 등 10개국에서 600여명의 여자선수가 참가했음
17세부터 5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전현직 선수들과 각국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스타들도 참가했는데 유소년야구 월드시리즈(2014년)에서 사상처음으로 여자선수(당시 13세)로 승리투수가 되었던 모니 데이비스(24)도 그 중의 한 명이었음
드래프트 대상을 가려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은 베이스러닝부터투구, 타격, 수비 등 다양한 세션을 거쳐 최종적으로 연습경기를 치른 후 130명의 선수를 가려내는 것으로 짜였음
✅ 참가자들의 소감
여러 포지션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투구 세션에도 참가한 모니 데이비스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여성들이 프로야구선수로 뛸 기회를 얻는 것을 보니 정말 좋아요.”
대학 때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고 현재 레스토랑 2개를 운영하는 사업가인 탬파 출신의 앨리슨 도허티는 선수생활과 사업을 병행할 자신이 있다면서 1루수 신청
“여자라는 이유로 소프트볼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하고싶었던 야구를 할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기뻐요”
어릴 때는 남자아이들과 야구를 함께했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소프트볼로 전향해야 했다는 스튜어디스 헤더 스트롱(32)는 트라이아웃에서 설사 떨어져도 역사의 현장에 섰다는 사실에 의미를 둠 "저는 저보다 먼저 야구를 했던 사람만이 아니라 앞으로 올라올 젊은 세대들에게도 의미 있는 무언가의
일부가 되기 위해 왔어요”
WPBL의 자문역으로 트라이아웃을 관장하며 이들을 지도하던 미국여자야구의 레전드 타마라 홈즈(51)는 이를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함 “여자프로야구 리그의 첫 트라이아웃 현장에 설 수 있다는 건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죠.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는 건 영광이에요.
② 드래프트 명단에 오른 한국인 야구소녀 4명
✅ 트라이아웃을 통과한 한국 야구소녀의 소감
트라이아웃을 통과하고 드래프트 명단에 오른 한국 여자야구선수는 김라경(투수), 김현아(포수), 박주아(유격수) 등 3명
“(미국) 선수들의 그라운드에서 뛰어보니까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고, 정말 이게 실현이 될 수 있는 길이 생겼구나” -김현아-
“야구 선수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박주아-
이들 외에 ‘야구 천재 소녀’로 주목받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골프로 전향했던 박민서도 트라이아웃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과거 영상을 제출해 드래프트 명단에 올랐음
이들에게 WPBL 입성은 자신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겠다는 포부도 밝힘
“포기하지 말고 재밌게 내가 즐기다 보면 다음 길이 있을 거고, 저희가 또 다음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재밌게, 열심히 야구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 여자야구는 소프트볼에 비해 산업화가 늦어 ‘공백 시장(white space)’으로 평가되었는데 이를 공략하겠다는 틈새시장 전략
1948년에 출범해 1954년에 해체된 최초의 여자야구프로리그(AAGPBL)의 “70년 만의 부활”이라는 서사를 “여성이 야구를 하는 시대”와연결해마케팅 및 스폰서십 유치에 활용
글로벌 오픈 트라이아웃 개최로 시작해 스카우트, 드래프트로 이어지는 ‘개방형 선수 수급라인’ 구축으로 인재확보 및 관심 유인
다양성, 포용, 성평등을 키워드로 정해 ESG형 스폰서 유치 전략
“여성 프로야구”라는 신선한 상품을 내세워 전국 네트워크 방송 계약을 추진 중임
✅리그운영 구조는 확보된 재원규모에 따라 바뀔 가능성
초기 6개 팀으로 출발해 2026년 첫 시즌은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십으로 구성될 예정이지만 그 사이에 어느 정도의 재원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충분함
현재 WPBL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리그구조에 관한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음
경기는 2500석 내외 규모의 마이너리그 혹은 대학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
선수단 규모는 팀당 15명에서 25명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됨
선수연봉은 샐러리 캡 9만5000달러 이내에서 분배될 것으로 추정
주요 경기 규칙은 7이닝 경기이며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할 예정
✔️휘슬 레터는 꿈을 키워왔던 4명의 야구소녀 김라경, 박주아, 김현아, 박민서 선수가 11월에 있을 드래프트를 통과해 세계적인 선수 켈시 휘트모어(Kelsie Whitmore)모니 데이비스(Mo’ne Davis)애슈턴 랜즈델(Ashton Lansdell)아야미 사토(Ayami Sato) 등과 경기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