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차(car)대신 배(boat) 몰고 경기 보러 가는 관람문화 ✅ 100년 역사의 독특한 관람문화가 있는 허스키 경기장
팬이 배 몰고와서 선착장에 주차(?)시키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sail gating은 1920년부터 시작된 허스키 경기장의 유래 깊은 관람문화
경기장이 세워진 초창기에는 현지 팬들이 갈대밭에 보트를 대고 갯벌을 걸어서 좌석까지 이동했다고 함
1960년대에는 대학의 조정 팀 선수들이 팁을 받고 보트 타고 온 팬들을 해안으로 실어 날랐는데 지금은 대학이 무료 수상 택시를 운영하고 있음
2000년대에 들어 대학이 접안시설(L-독)을 개선하면서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함
✅ 배 댈 자리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딱 130척의 보트만 정박할 수 있는 한정된 공간이고 작은 보트는 정박 예약이 쉽지만 큰 배는 자리 예약이 무지 어려움
주차비와 같은 정박비용은 배크기에 따라 하루 75달러에서 250달러, 시즌단위로는 270달러에서 1340달러로 매겨져 있지만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자리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함
배 댈 자리 예약은 시즌티켓과 연계되어 있어 한번 확보된 자리는 소유자가 배를 팔지 않는 이상 그 권리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있어 정박허가증 중에는 20년이상 같은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정도
대학관계자는 보트 정박시설을 개선한 이후부터 허스키 경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희소한 관람기회를 정교하게 다듬어 대학 기부금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함
✅ 희소성의 매력을 대학 후원으로 연결
2023/24 시즌 대학 풋볼팀(허스키스)가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 보트 댈 자리의 98%가 이미 점유된 상태였고 자리확보를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은 보트 크기에 따라 50명에서 100명 사이인데 몇 년째 기다리는 팬도 있을 정도
대학은 대기자들의 대기 순번을 “기부 포인트 우선원칙”에 따라 정하는 후원유도용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음
이 제도는 지정좌석이나 팀 지원에 기부하면 100달러당 1점, 팀과 선수들을 위한 펀드에 기부하면 100달러당 1.5점, 그리고 10만달러 이상의 고액기부자에는 100달러당 2점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임
허스키 경기장의 세일게이팅이 대기자가 몰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가격인상을 하지 않는 이유를 대학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함
“우리가 이 사업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중요시하는 건 우리대학에 이런 게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그걸 체험하게 만드는데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 배로 접근할 수 있는 대학경기장은 세 곳이 있는데 워싱턴 대학이 발행하는 매거진은 최고의 풍경을 가진 곳이라는 자랑도 빼놓지 않고 있음
“베일러 대학과 테네시 대학도 우리처럼 미식축구 팬들이 접근하는 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강은 수영을 하고 싶을 만큼 깨끗하거나 경치가 좋은 곳도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② 워싱턴대학은 비즈니스화를 사양하지만 파생 비즈니스는 호황
✅ 단체관람을 위한 요트 대여 시장
대학스포츠의 상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손익분기점만 맞추겠다는 워싱턴대학의 방침은 확고하지만 ‘배타고가서 관람’(Sail gating) 하고싶다는 팬들의 수요는 요트대여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있음
2020년부터 요트임대사업을 해온 그렉 할로웨이는 미식축구기간 동안 가장 안정적인 수입원이 허스키스 경기의 sail gating을 원하는 팬들에게 전세 요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함
적게는 2000달러부터 많게는 2만달러까지 받고 빌려주는데 특정 팀이 상대일 경우는 3만달러까지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함
이번시즌에는 오하이오 주립대와 경기하는 날 4시간짜리 임대로 1만2000달러를 받았는데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기 싫어할 정도로 경험자체를 즐겼다고 하며, 특히 워싱턴 허스키스가 ‘Big 10’으로 승격된 이후로는 경기일정이 잡힌 여러 대학의 팬들이 1년전부터 예약하는 사례도 생겼다고 함
요트의 개인임대가 부담스러운 팬들은 퍼블릭 보트파티를 선택하는데 작년부터 요트임대사업을 시작한 아르고시(Argosy)사(社)는 한 경기에 70달러, 시즌 435달러를 받고 시작했는데 올시즌 모든 경기에 100명이상의 예약을 받았다고 함
오늘 휘슬 레터는 매 경기 3500명 이상이 워싱턴 대학의 허스키 경기장을 자동차가 아니라 배(boat) 타고 방문하는 독특한 관람문화 Sailgating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미국의 모든 대학스포츠 조직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물게 돈보다는 전통을 지키겠다는 대학의 방침이 돋보이네요. 휘슬레터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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