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루틴이 있습니다. 팬은 대진표가 나오면 양팀의 정보를 나름대로 수집하며 준 🎙️ 축구 해설가의 루틴을 무너뜨린 이번 월드컵 ⚽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루틴이 있습니다.
팬은 대진표가 나오면 양 팀의 정보를 나름대로 수집하며 준비에 들어갑니다.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 '100% 지지 않는다', 혹은 '저 선수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 등 다양한 판단을 내리죠. 그리고 이변이 있거나 없기를 바라며 관전하는 것이 팬들의 전형적인 루틴입니다.
팀 스태프는 루틴에 따라 가장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첨단 장비와 분석 프로그램을 동원해 상대 팀의 전술부터 요주의 선수까지 파악하고, 공격과 수비 전술을 준비하죠. 스태프의 수장인 감독은 경기 흐름에 따라 누굴 빼고 누굴 넣을지도 미리 준비합니다.
그들 외에도 관전이 직업인 다양한 그룹이 있습니다. 방송사, 스포츠 베팅 사이트, 스포츠 마케터, 선수 에이전트, 경기장 소유주, 주최 측 등이 그렇죠.
이들도 철저하게 준비하지만, 직업에 따라 각기 다른 루틴을 따릅니다. 오늘 휘슬레터에서는 축구 해설가가 이번 월드컵 해설을 준비하며 느꼈던 점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마케터의 눈에 띈 선수 한 명도 함께 소개합니다.
🎙️ 오늘의 이야기
1. 축구 해설가의 루틴 2. 해설가를 난처하게 만든 이번 월드컵 3. 스포츠 마케터의 눈에 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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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Why pink boots are causing problems for World Cup commentators. athletic. 2026.7.17
- What now for Brand Erling Haaland: The next Messi, or a ‘Bond villain’? athletic. 20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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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축구 해설가의 루틴
✅ 해설가의 역할
- 해설가는 팬들의 관전을 돕는 직업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경기 전 예측, 경기 중 해설, 경기 후 논평으로 구분됩니다.
- 해설가들은 거의 감독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사전 준비를 합니다만, 가장 주의를 집중하는 건 출전 선수 22명의 특징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 경기 전 예측은 설사 틀렸더라도 핑곗거리를 찾을 수 있고, 경기 후 논평은 자기 의견만 얘기하면 되죠. 그들이 가끔씩 하는 실수는 경기 중 해설에서 나타납니다.
- 해설가들은 경기 중에 벌어진 어떤 플레이를 보면서 “즉각 선수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을 때”가 실수라고 합니다.
- 모든 해설가들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출전한 선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찰하며, 각 선수의 특징을 찾아 출전 선수 명단 옆에 메모해 두곤 합니다.
✅ 출전 선수 22명을 식별하는 루틴
- 그들은 중계 부스에 앉으면 두 팀의 명단을 놓고 워밍업부터 관찰하며 사소한 단서라도 찾아 이름 옆에 메모하는 것으로 시작.
- 구분이 쉬운 골키퍼를 제외한 20명의 선수를 놓고 머리 색깔, 헤어스타일은 기본이고, 그들이 착용한 손목 밴드 혹은 붕대, 유니폼 상의의 길이, 축구화 등을 일일이 체크.
- 경기 중 특정 플레이를 한 선수의 이름을 빨리 떠올리기 위해 선수 이름 옆에 ‘15번, 검은 축구화, 금발 머리’로 적어 놓는 것 등은 가장 기본적인 준비.
- 특히 중계 방송석이 필드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장이면 선수 식별이 아주 어렵기 때문에 가장 눈에 잘 띄는 축구화 색깔 구분도 필수 체크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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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해설가를 난처하게 만든 이번 월드컵
-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미국에서 열린 대부분의 경기는 축구 전용 경기장이 아니라 미식축구장에서 열렸는데, LA의 SoFi 스타디움은 “해설가들의 시력을 테스트하는 거냐?”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중계석이 필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음.
- 물론 해설가들은 필수품인 망원경을 옆에 두고 해설을 했지만, 거의 15층 높이에서 선수들을 내려다보는 위치여서 선수 식별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함.
- 특히 이 경기장은 인근에 공항이 위치한 탓에 고도 제한에 걸려 경기장 건설 때부터 지면에서 30m를 파고 들어갔고, 7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규모이며 상단 좌석은 필드에서 약 50m 높은 곳인 것으로 추정됨.
- FOX 스포츠의 한 해설가는 선수 식별은 해설가의 임무지만, 미식축구장의 중계 방송석 위치가 유럽 축구장보다 훨씬 높고 멀리 떨어져 있어 마치 높은 곳에서 체스판을 보는 것 같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음.
- 참고로 미식축구 중계방송 때는 공을 갖고 있는 선수와 태클을 한 선수의 이름을 해설가에게 알려주는 보조 인력(spotter)이 동원된다는 사실만 봐도 중계석이 필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음.
✅ 핑크색 축구화 신은 선수가 무려 1000명
- 모든 해설가가 선수를 식별할 때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바로 선수들이 신는 축구화의 색깔.
- 그런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총 1,248명(26명 × 48팀)인데 대부분의 선수가 핑크색 축구화를 신는 바람에 해설가들이 난감했다고 함.
- 실제로 몇몇 해설가들은 핑크색 축구화를 신지 않은 선수가 너무 고마웠다고 실토할 정도.
- “선수들이 몸을 풀 때 쌍안경으로 모든 선수를 살피며 축구화 색깔과 그날의 특이점을 찾습니다. 핑크가 이번 월드컵에서 주요 색상이 된 게 해설가들에게 큰 불만이었습니다. 보통은 흰색, 검은색, 빨간색, 주황색, 파란색이 고르게 섞여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핑크 외에는 별로 없어요. 저는 어쩌다 핑크색을 신지 않은 선수가 보이면 너무 고마워서 이름 옆에 신발 색깔을 대문자로 크게 써 놓습니다!” - 데릭 레이(Fox Sports 해설가) -
- FIFA의 공식 후원사 Adidas를 포함해 각국 대표팀을 후원하는 Nike, Puma 등도 2026 시즌의 주력 색상을 핑크로 선택하는 바람에 벌어진 현상인데, 먼 거리에서 보면 브랜드 구분조차 어려운데다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죄다 분홍색 축구화를 신어 해설가의 식별 요인 하나가 사라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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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스포츠 마케터 눈에 띈 선수, 엘링 홀란드
✅ 왜 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 홀란드를 꼽았을까?
- 먼저 엘링 홀란드는 그가 방문한 상점에서 구매한 기념품이 전부 매진되게 만들었다. 카우보이 모자, 부츠, 티셔츠까지 전부 불티나게 팔리게 만들었는데 심지어 그가 구매했던 750달러짜리 ‘위스키 병을 입에 문 너구리’는 이번 대회기간 중 가장 갖고 싶은 기념품이 되었을 정도.
- 노르웨이가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지고나서 그는 “월드컵에서 뛰었던 몇 주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했는데 스포츠 마케터들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실제로 그가 드디어 다른 세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음
-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이 기간 중에 4000만명에서 6800만명이 된 수치를 놓고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미친 숫자라고 평가
- 이 수치가 메시의 5억 1200만 명이나 호날두의 6억 7600만 명에 비하면 빈약해 보이지만 그들은 20년 동안 꾸준히 확보한 반면 홀란드는 단기간에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 것
- 특히 큰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SNS활동을 멀리하거나 에이전트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는데 홀란드는 ‘월드컵 선수로서의 삶을 팬들에게 직접 보여주며’ 궁금증을 느끼는 팬들이 그의 채널로 몰려들게 만들었다는 것도 주목받는 점
- 유럽축구계의 골잡이에 머물던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내세워 미국 스포츠비즈니스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스포츠 마케터들의 그에 대한 평가는 NBA나 NFL의 스타플레이어가 가질 수 있는 비즈니스기회가 홀란드에게 주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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